안녕하세요. 11월 3일 셋째 딸을 출산한 산모 문경화라고 합니다. 저는 집이 해남이에요.
첫째, 둘째때 조리를 못해서..
만약 내가 셋째를 갖는다면, 당당하게 조리원 이용할꺼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솔직히 현실이 될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셋째가 복덩어린지 마침, 해남에 공공산후 조리원이 개원을 했네요.
더군다나 셋째이상 70% 감면 혜택을 받을수가 있어서.. 출발이 아주 좋아요.
저는 2주 계약을 했는데, 이제 두밤만 자면 퇴실이네요. 꿈같은 시간이 벌써... T.T 너무 아쉬워요...
조리원 시설에 대해 설명 드릴게요. 사진은 없지만, 참고하세요.
조리원 내부 인테리어가 참 훌룡해요. 꼭 미술관에 온듯한 고급스런 이미지에요.
각 방엔 침대, TV, 냉장고, 식탁, 옷장 등이 있고요.
화장실, 세면대와 욕실이 깔끔해요.
자연분만 하신 산모님들.. 좌욕실도 있고요.
교육실 안에 젖병 살균기, 전자렌지 등이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이용하실수가 있어요.
소아과 박사님, 산부인과 원장님께서 하루 한번 꼭 방문을 하셔서... 우리 아이들, 산모님들을 집중 관리 해주고요.
조리원 프로그램도 다양하답니다.
모빌만들기, 요가, 모유수유 교육, 신생아 목욕법, 아가 이유식 만들기, 피부 맛사지, 경혈 맛사지,
아가 앨범 사진, 작명 등등
3층 피부관리실에는 물리치료, 황토방, 썬배드, 두타, 골반교정기, 건식반식욕, 파라핀욕 등이 있고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답니다.
무엇보다 저는 식사가 참 맘에 들어요. 아마 집에서도 이렇게는 먹기 힘들듯...
해남이 청정지역이잖아요. 저는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귀한 전복 미역국이 여긴 흔하네요. ㅋㅋ
식사 하루 3번, 간식 하루 3번, 특히 저녁 간식은 별미에요.
호박죽, 흑임자죽, 새알 팥죽, 굴죽, 녹두죽 등등등
저는 모유수유를 하는데, 제가 잘먹으니.. 아이도 살이 통통 하네요. ㅎ
여기 퇴실하신 분들과 카톡을 하면... 조리원 죽 먹고 싶다고 그래요.
사실, 음식 사진을 몇번 카카오 스토리에 올리고 싶었는데, 남편과 공유잖아요.
나만 잘 먹는게... 미안해서 못 올렸어요. ㅋ
정원이 장애인 1인 포함, 10인이라... 어떻게 보면 적은 규모가 장점인듯 해요.
다른 조리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수유실도 줄 서야 하고, 신생아실도 정말 산만하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조용한게 조리하기는 딱 좋은것 같아요. 간호사 선생님들도 너무 친절하세요.
참, 그리고 이곳에 근무하시는 분중.. 연예인 고소영, 김희선, 이영애가 이용하던 조리원에서
근무하셨던 샘 얘기로는.. 시설은 여기가 훨씬 더 낫데요.
공기 좋고, 수유실에 큰 창가로.. 오색 단풍도 실컷 봤고요. 선생님들 친절하시고, 밥도 잘 나오고...
저는 첫째, 둘째때 조리를 안했어요. 나만 애 낳나 싶고, 큰애도 걸리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여러분, 조리는 꼭 하세요. 엄마 몸이 얼른 회복도 되야, 아이에게도 즐거운 육아를 해줄수가 있잖아요.
이곳을 나간 동기분들... 저희는 모임을 하기로 했는데요.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조리원에 다시 돌아오고 싶데요. ㅎㅎ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나를 위한 2주.. 해남공공 산후 조리원.
앞으로 이틀 남았는데요.. 남은 시간 알차게 즐기다 갈게요.
애 낳기 좋은 해남, 건강한 아이 잘 낳고, 조리도 잘 했으니... 이젠 잘 키워야겠죠.
잘 키워서, 저도 해남에 도움이 될수 있는 문경화가 되어야 겠어요.
실장님, 간호사 선생님들, 청소 여사님, 배식 여사님.. 넘넘 감사했습니다. 평생 잊지못할 좋은 기억으로 남을꺼에요.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하트 뿅뿅~~~